KaKao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경, 경상북도 경주에서 진도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고 곧이어 수천만 대의 스마트폰 화면이 동시간대에 깨어났죠. 이 순간 카카오톡 앱들은 백그라운드 로그인 요청 트래픽을 일시에 서버로 전송했습니다.

단번에 몰린 로그인 요청 트래픽 때문에 메시지가 오가는 경로까지 마비됐죠. 당시 카카오톡은 메시지가 오가는데 꼭 필요한 트래픽과 그 밖의 트래픽(백그라운드 로그인 요청 등)이 오가는 경로를 함께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변화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더 중요한 트래픽이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일종의 ‘전용 차로'를 분리 운영하게 되었죠.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수발신의 안정성을 대폭 높인 계기입니다. 1㎠ 카카오톡 아이콘 뒤로 들어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보낸 메시지는 실시간에 가깝게 상대방에게 도달하지만, 이면에는 길고도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이용자로부터 발송된 요청인지를 보는 유효성 확인 단계, 서버가 메시지 발송 요청을 전달하고 관련 내용이 암호화되어 저장되는 과정, 메시지 수신자를 조회하고 푸시 및 알림 등 수신 조건에 맞게 가공되는 단계들을 정상적으로 완료해야 하죠. 동시에 외부에서 오는 사이버 공격을 방어해야 합니다. 즉, 이용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뒷받침하고, 최상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카카오는 실전 같은 훈련과 개선 작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탄생 이래 이용자 수와 메시지 수발신 건수, 실어 날라야 하는 트래픽 양의 증가를 계속 경험해 왔죠. 고려해야 하는 경우의 수도 거듭 늘어났습니다. 환경 변화에 발맞춰 더 나은 방안을 탐구하고 개선을 거듭한 결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2023년 7월 29일 전북 장수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카카오톡 서비스는 같은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 서비스들이 안정성을 높여온 배경에는 크고 작은 장애 극복기가 있습니다. 시스템 이중화와 감시 대응 체계 강화, 반복 훈련과 데이터센터 확충 까지, 여러 노력들이 병행되었죠. 도로에 차가 많아지면 크고 작은 사고를 처리해야 하고, 도로 보수 작업이나 확충 작업이 병행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변수가 계속 등장하거든요.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장애 복구 시간을 단축하고, 동일한 장애를 반복해서 겪지 않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카카오 서비스들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더 편리한 일상을 꾸려가는 것은 ‘당연함'이 되었습니다. “밥 잘 챙겨 먹어", “오늘 저녁에 뭐 해?”,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당연함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노력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실시간 이상 감지와 장애 대응, 회고와 훈련, 그리고 인프라 강화에 이르는 과정들을 담았습니다.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는 카카오의 일상, 함께 보실래요? ☞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