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지난 장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수많은 대책 중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 인프라 분야와 신규 데이터 센터 설립인데요. 이 두 가지 중요한 투자를 통해 앞으로 달라질 카카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 새로운 데이터 센터의 설립

안산 데이터센터는 2024년 내 운영을 목표로 시공 중인 카카오의 첫 전용 데이터 센터입니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한 이중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에서 쟁점이 된 UPS 실과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각각 분리 시공되어, 배터리실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시설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게끔 설계되었습니다.

 

아울러, 비상전원 시스템을 하나의 섹터로 구성하고, 총 4개의 섹터를 구축하여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축되는 안산 데이터센터는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 극단적인 재난 재해에 대한 대비책도 완비한 상태로서, 카카오의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카카오 인프라 조직 강화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에 잇따른 대규모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서 IT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IT 엔지니어링 조직 확대

지금까지 카카오의 IT 엔지니어링 조직은 개발 조직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CEO 직할의 부문 규모로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 최고의 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도 추가로 적극 영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SRE, Devops, 클라우드 개발 엔지니어 채용과 육성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규모 장애에 대비한 재해복구 위원회를 즉각 구성하여 대규모 장애 발생 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둘째, BCP(비상 대응계획) 정책과 재난 대응 구조 강화

BCP는 각종 자연재해나 인위적 사건 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계획을 의미합니다. 내부적으로 이 BCP를 갖추고 있었지만,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좀 더 객관적으로 구체적인 현재 BCP 취약성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받아 실행하는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카오스 엔지니어링, Statuspage 등 국내에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하여 효과를 보고 있는 영역들을 적극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이런 연구로 개발된 툴들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IT 업계 전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DR(Disaster Recovery) 즉 장애 대응 구조는 삼중화 플러스알파를 기본 구조로, 3개 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무력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중화가 담보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까지 확보하겠습니다. 또한 주요 서비스는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서비스 연속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무력화되더라도 꼭 단기간 내에 살려야 할 서비스, 이를테면 카카오톡의 텍스트 메시지 전송 기능 등을 위해 원격지 DR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셋째, 투자 재원 증대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개선 사항들은 모두 초기 투자비를 제외하고도 연간 운영비만도 몇백억 혹은 몇천억 단위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어야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카카오는 지금 말씀드린 개선 사항들을 추가하기 위해, 향후 5년간은 지난 5년간 투자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 선언이 아닌 실천을 위해 노력합니다.

위 언급한 영역 외에도 카카오가 투자하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와 기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투자에 대한 진행 과정과 결과는 꾸준히 알려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